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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ound

내가 본 금융관련 범죄 사례 이야기(가족 사칭 메세지 범죄)

by 58sun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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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에서 근무했었던 동안에 경험했던 금융범죄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면 모두가 미연에 피해를 예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불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어느 날 고령의 고객이 내방하여 어두운 표정으로 직원에게 본인 핸드폰과 통장을 들이밀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얘기인즉슨 저번 달부터 본인도 모르게 통장에 있는 돈이 인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번 달에 300.000원, 500,000원 900,000원이 통장에서 인출이 되는데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금액이 인출되었다고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을 때는 잘못 온 문자라고 생각해서 무시했었는데 이번 달에 또 900,000원이 같은 날에 또 인출이 되었다고 문자 오길래 확인차 통장정리를 해보니 진짜로 계속해서 인출이 되고 있으니 확인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산상으로 확인을 하니 금융기관에 직접 자동이체를 신청한 것은 아니었고 고객님의 핸드폰을 확인한 결과 구글플레이 정기 결제를 신청해 놓으신 상태여서 고객님에게 설명드리니 본인은 그런 걸 할 줄도 모르고 하지도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기결제의 출처를 확인하니 상품권 구매 어플 및 게임어플 정기결제였습니다.

  또한 저번달 통장 거래에서 900,000원 인출 전 연달아 300.000원, 500,000원 인출된 정황도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들은 혹시 저번 달에 핸드폰으로 이상한 일 없느냐고 묻자 잠깐 생각하던 고객님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번 달에 카카오톡 대화방에 따님이 핸드폰이 망가져 전화는 현재 안되는데 백화점 상품권을 사야 할 일이 있으니 바로 송금을 보내달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보낼 줄 모른다고 하니 대화방에 파일 같은 것을 보내주더니 거기로 접속하면 쉽게 송금할 수 있다고 하여 클릭을 했는데 하얀 화면에 아무것도 안되여 따님에게 안된다고 하니 그냥 알겠다고 하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대화방을 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괜찮은가 보다 싶어 따님에게도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직원들은 우선 따님과 통화를 시도했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깜짝 놀라 하셨는데 본인은 핸드폰이 망가진적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판단 한 따님은 바로 내방을 한다고 하셨고 기다리면서 고객님의 대화방을 확인해 보니 프로필사진까지 똑같고 기존 대화방과 전혀 달라진 게 없으니 아버님이 믿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님은 지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인지라 계속 결제를 취소하고 돈을 돌려달라고 하셨지만 범죄가 이미 저번달에 진행이 되었던 터고 금융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범죄로 피해구제환급신청 말고는 해 드릴 게 없는 상황인 데다 아직 경찰에 신고접수도 안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우선 어플의 자동 결제등록만을 해지해드렸습니다.

 

  얼마 안돼 따님이 오셨고 상황을 설명드리니 계좌 정지를 부탁하셨지만 아버님이 월급통장이라 정지를 하면 안 된다고 하시며 이 상황을 계속 이해를 하지 못하셨습니다. 직원들은 따님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신고 접수부터 하고 핸드폰번호도 노출이 된 것 같으니 아버님 핸드폰도 교체를 해드려야 되며 제일 우선적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셔야 한다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따님은 금융기관에서 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하고 아직도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아버님을 모시고 경찰서로 가셨습니다. 몇 시간 뒤에 경찰서 주변에서 업무를 처리하셨는지 사건사실확인원 및 피해 접수 관련 서류가 타기관을 통해 접수되어 처리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따님과 아버님이 함께 재방문하여 경찰서에 제출해야 하는 금융거래확인서를 발급받으러 오셔서 알게 된 사실은 따님인 척 범죄자가 아버님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속여 해킹프로그램에 접속을 하게 한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어플 전용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정기 결제(최대 금액 900,000원까지) 및 상품권구매 어플을 통하 구매를 마구잡이로 한 것이었습니다. 범죄가 지난달에 일어나고 신고가 늦고 대포통장으로 이체를 한 것이 아니라 어플로 인한 결제로 진행된 거라 환급도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범죄자도 잡기 힘들다 경찰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피해자 분들은 금액은 다른 금융범죄보다는 소액이긴 하였지만 피해를 입은 아버님이 자신 속아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너무나 한탄스럽고 가족들에게 미안하시다며 요새 계속 속상해하셔서 일도 제대로 못하시고 따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이번 일로 다들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금융에 관련 한 업무를 하는 직원이었지만 범죄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족인 척 이야기를 했던 대화방은 지금도 생각하면 깜빡하면 나도 당할 수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너무나 정교하고 교묘하게 만들어진 범죄자의 판에 제대로 걸려들게 된다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황에서 무언가 금융에 관련하여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응해 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확인을 한 후에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이 사건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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