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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ound

내가 본 금융관련 범죄 이야기(대포통장 이중이체)

by 58sun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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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본인의 통장이 대포통장이 되면 얼마나 큰 파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대포통장으로 본인계좌가 이용되어 범죄에 의도치 않게 개입하게 되어 억울했던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대출금리 상승으로 유난히 국민들이 시름하던 시점에 어떻게든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본인이 사용 중이던 대출상품에 대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거나 금리가 낮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대출 관련 보이스피싱 관련 건수가 한 달에 2건 ~ 3건이 될 정도로 극성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나 금융기관이나 범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하거나 업무 시에도 주의를 기울였던 시점이었습니다.

 

  전기통신금융사기가 발생하게 되면 금융기관의 고객센터나 직접 피해자가 내방하여 접수하는 즉시 기관은 피해구제환급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그날도 오전부터 1건이 접수되어 업무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내용은 해당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이 된 사례로 범죄자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분산하여 몇 차례를 거쳐서 이체를 하였는데 그중에 세 번째로 이체가 된 계좌이기에 지급정지를 요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좌를 조회해 보니 자주 이용하던 고객의 배우자분이신데 안 그래도 지난주에 대출이 몇 건이 있는데 금리도 높고 너무 분산되어 관리가 어려워 합치기도 싶고 갈아타고 싶어 문의를 하셨었는데 근래에 연체가 있어 지금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많이 상심하셨던 걸로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해당 고객에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연락이 된 고객에게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니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본인은 그저 대출 갈아타기를 위해 본인 급여계좌를 알려주고 현금으로 수수료를 지급한 것 밖에 없는데 안 그래도 대출원금 일부와 수수료를 건네주자마자 지금 담당 대출상담사와 통화가  안되고 있어 난감해하는 중이었다는 겁니다.

  이때 당시 유행했던 보이스피싱에 한 유형으로 문자로 현재 대출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갈아타라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게 되었고, 상대방은 본인을 은행의 대출담당자라고 소개하며 너무나 친절하고 대출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를 하여 범죄에 연루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분증 사본, 통장 사본, 급여명세서를 메시지로 보내준 명함에 있던 팩스로 보내게 되면서 고객의 개인정보는 탈취가 된 것입니다.

 

  또한 대출을 진행하면서 신용등급을 좀 높이면 금액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금리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하여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 대출원금 일부를 갚고 대출 실행 후 바로 갚으면 된다고 속여 고객의 급여계좌에 1,000만원을 입금하였는데 이건 신용대출 실행으로 나온 금액이 아니라 바로 다른 피해자의 자금이 이체가 세 번째로 이체가 된 것이었고, 이로 인해 고객은 한동안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로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인지세라던지 물건감정에 대한 비용이라던지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현금으로 지급하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여 수수료비용으로 200만원까지 요구하면서 총 합 1,200만원을 현금으로 출금해 해당 은행 직원과 만나서 전달하라고 지시를 한 것이었고 아무의심없이 범죄자가 하라는 데로 사람(이동책 범죄자)에게 현금으로 건네주게 되어 피해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고객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범죄자도 피해자도 된 상황에 놓아버리게 되었습니다. 

 

  고객은 그저 현재 대출에 대한 부담을 좀 더 덜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도리어 본인을 범죄자로 몰고 간 셈이 되었습니다. 없는 상황에 수수료 비용 200만원을 준비하기 위해 카드론까지 사용했었던 고객은 급여계좌까지 범죄의 목적으로 사용되어 사용중지가 되고 본인은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니 좌절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필 지급정지가 되는 날에 급여도 계좌에 입금된 상태에서 정지가 되어 가족들에게 생활비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해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피해자로 전환이 되긴 하였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증빙하기 위해 근무에 지장을 주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고, 모든 거래의 중심이었던 급여계좌가 정지가 되니 모든 금융거래사용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업무를 처리하면서 고객님과 정말 많은 통화를 했었었는데 전화번호까지 정보가 노출되어 번호를 바꾸기 전에 하신 말씀이 본인이 이런 범죄에 휘말릴 줄은 정말 몰랐으며 범죄자는 상대방의 간절함을 파고들어 믿게끔 유도하니 그것에 속았다는 본인 자신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며 이젠 사람을 믿지 못할 거 같다는 말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점점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은 정말 누구나 피해자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는 다른 피해자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금융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할 때는 여러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쳐 본인에게 금전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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